고등학교 시절 ‘쿨’한 척한 부끄러운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씁니다. 삶을 살면서 누군가의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기사를 누군가에게 편지 형식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 글을 읽을 모든 별님이에게

 

별님아 안녕?
오늘 하루도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
오늘은 나의 고등학교 얘기를 들려주려해.
부끄러운 점도 많고, 감추고 싶은 것도 많지만
왜 이렇게 천문학을 알리고자 하는지 한 번은 들려주고 싶었어.

나는 고등학교 시절 매일매일 야자를 했어.
학교에서 나오는 길에 올려다보는 밤하늘의 별은 같은 듯 다른 듯했어.
하지만 분명 매일매일 달라지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핸드폰 배경화면의 줄어드는 수능 디데이였지.
그 배경화면과 어제 받은 모의고사 성적표를 볼 때 마다 먹먹한 기분이 들었었어.
10년이 넘게 성적표를 받아왔지만, ‘누가 일등이지?’, ‘나보다 잘 본 애는 누구누구지?’,
‘아. 공부 잘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여전했거든.
그러다 문득 ‘어? 쟤는 나보다 못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시기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지.
쿨하게 보이고 싶었던 나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생각들로 가득 차있던 나였어.
하지만 이런 나의 스트레스로 가득 찬 머릿속을 정리해준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바로 우주공간이야!

별님아,
깜깜하고 나 이외에 아무것도 없는 그런 공간을 상상해봐.
이 문단을 다 읽고 한 번 눈을 감고 상상해보길 바래.
눈을 감고 작은, 그것도 매우 작은 푸른 점 하나를 그려볼래?
그게 바로 우리가 살고 있으며,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거대한’ 지구란다.
이런! 잠깐! 그런데 고작 저 작은 푸른 점이 지구라고?
그래 맞아.
얼마나 멀리서 보면 지구가 저렇게 보일까?
아쉽게도 우리는 그리 멀리 여행 온 것도 아니란다.
단지, 태양계 끝에서 지구를 바라봤을 뿐이야.
혹시 우리의 집이 보이니?
지금 글을 읽는 너의 모습은 보이니?
(눈을 감고 상상해 보자.)

보이저 우주선이 해왕성궤도 부근에서 찍은 지구. ⓒ. https://en.wikipedia.org/wiki/Pale_Blue_Dot
보이저 우주선이 해왕성궤도 부근에서 찍은 지구.
ⓒ. https://en.wikipedia.org/wiki/Pale_Blue_Dot

 

별님아,
나는 이런 상상을 하고나면 언제나 부끄러움을 많이 느껴.
우주의 넓은 공간에서 보면 정말 너무나도 작은 이 지구에서,
또 그 지구에서
너무나도 작은 내가 시험 하나하나에 스트레스 받고 다른 사람을 시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니.
그렇게 부끄러움을 느꼈던
나는 두 가지 결심을 했어.

첫 번째로 한 결심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자 ’
‘이 넓은 우주에서 작기만 한 내가 스스로 잘났다 여기고 남을 시기하면 얼마나 우스워 보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지 않을까?
마음에 넓은 우주를 품으니,
눈앞에 작은 것들에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었어.

두 번째는
‘나의 열정을 따르자!’
그거 알아?
우주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우리의 100년의 삶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그렇게 짧은 삶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혹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보내기에는 너무 아쉬운 거야.

이렇게 우주공간을 생각한 것만으로 고등학생의 나는 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었어.
별님아,
천문학이 우리 생활과 연관이 없을까?
아니,
이제 우주공간만 상상했을 뿐인데 나는 삶이 더 행복해진거야!
앞으로 더 수많은 이야기가 있고 모두 우리의 삶과 연관이 되어있어.
내가 천문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는
천문학이 곧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행복한 삶을 준다고 믿기 때문인 거지.

어때?
조금은 천문학에 흥미가 생기지 않니?
앞으로 더 많은 우주의 이야기를 우리의 삶과 관련 지어서 들려줄게.
그럼 안녕~

ⓒ.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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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재 (forest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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