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조선에는 급속도로 여러 가지 근대 문물들이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조선의 26대왕인 고종이 관심을 두었던 서양 문물 중 하나가 바로 전화기 인데요, 고종은 명성황후의 무덤 곁에 전화기를 설치하고 매일 아침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때 개통된 전화를 시작으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화기가 없는 가구가 없을 정도인데요, 천문학이 발전하면서 천문학자들은 외계와 지구 사이에도 전화를 개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외계와 지구 사이에 전화를 개통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은 간단히 말하면 전파를 주고받는 기계입니다. 전파에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실어서 보내는 것이죠. 외계와 지구 사이에 놓을 수 있는 전화 역시 이런 원리를 이용하는 무선전화입니다.

 

외계인과 대화하기 1. 전화걸기

우리는 1974년 외계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외계에 사는 생명체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죠. 이 메시지는 아레시보 메시지라고 불립니다. 아레시보 메시지는 푸에르토리오 아레시보 지역에 위치한 아레시보 망원경을 통해서 우주 공간을 향해 쏘아 보낸 전파 메시지입니다.

아레시보망원경
아레시보 망원경 – 출처 : H. Schweiker/WIYN and NOAO/AURA/NSF

 

이 메시지는 많은 별들이 밀집해 있는 허큘리스 대성단이 있는 방향으로 보내졌습니다. 그 많은 별들 중 하나에라도 생명체가 있다면 우리의 메세지를 받고 대답해줄 것이라는 기대에서 정해진 방향입니다. 아레시보 메시지는 1과 0으로 구성되어 있는 2진수 형식의 메시지입니다. 이 메시지는 총 1679자리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1679는 소수인 23과 73이 곱해진 수입니다. 이 메시지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나열되어 있는 숫자들을 가로 23칸, 세로 73칸의 직사각형으로 배열하면 됩니다. 배열한 후 0과 1 중 하나만 골라서 특별히 표시를 하면 이 메시지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메시지에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숫자체계(10진수), 우리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DNA에 대한 정보, 인간의 모습과 평균키(176.4cm), 당시 인구수,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의 모습, 메시지가 보내진 망원경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외계인과 대화하기 2. 문자보내기

몇 년 전에 워싱턴 주 시애틀 해안에서 띄워진 유리병 편지가 21년만에 알래스카주 해안에서 발견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유리병에는 초등학교 4학년인 학생이 과학시간에 바다에 대해 공부를 하던 중 보내진 메시지라는 편지가 들어있었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이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메시지는 이런 방식으로 외계와의 접촉을 시도한 메세지입니다. 파이어니어호 메시지와 보이저호 메시지인데요, 둘 다 각각 파이어니어호, 보이저호라는 이름의 우주선에 실려져 외계로 보내진 메세지입니다.

파이어니어10호사진
파이어니어 10호 – 출처 : From Wikimedia Commons, the free media repository

 

파이어니어호 메시지는 1972년과 1973년에 우주로 발사된 탐사선인 파이어니어 10호, 파이어니어 11호에 부착된 금속판입니다. 인류가 외계인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레시보 메시지와 달리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인간이 그 뜻을 파악하기에는 훨씬 쉬운 것을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맨 위에는 우주에 가장 많은 원소로 알려져 있는 수소의 분자 구조가 도식화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 방사형 모양의 선들은 우리은하의 중심을 기준으로 태양계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는 선입니다. 그 선 중 오른쪽을 향하는 선을 따라서 가다보면 익숙한 그림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인간의 모습인데요,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고 남자는 한 손을 들어 외계인에게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사각형, 호, 삼각형을 이용하여 이 금속판이 실려진 파이어니어호의 모습이 간단히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맨 아래 태양계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퇴출되었지만 당시 행성이었던 명왕성의 모습도 보입니다. 태양계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의 가운데 부분을 보시면 태양에서 세번째로 가까운 행성인 우리의 지구에서 파이어니어호가 출발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파이어니호 메시지
파이어니어 호 메시지 – Photograph by NASA Ames Resarch Center (NASA-ARC)

 

보이저호 메시지는 1977년에 쏘아 올려진 보이저 1호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특이하게 축음기 음반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음반에는 지구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이 녹음되어 있습니다. 파도가 치는 소리, 바람이 부는 소리 등 지구의 소리와 총 55개국의 언어로 된 인사말도 녹음되어 있습니다. 그 중 우리가 사용하는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추가로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와 오스트리아의 정치인 쿠르트 발트하임의 메시지도 녹음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지구에서 아름답다고 손꼽히던 클래식 음악들과 유행하던 가요들도 녹음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음반의 뒷면에는 파이어니어호 메시지와 비슷한 그림 형식의 메시지도 새겨져 있습니다. 수소의 분자 구조, 우리 은하 중심을 기준으로 표시한 우리의 위치와 추가적으로 음반에 담겨있는 메세지를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음반을 받는 외계인이 음반을 틀 수 있는 전축을 가지고 있길 바랍니다.

 

금제음반
보이저 금제 음반 앞면과 뒷면 – 출처 : NASA – Great Images in NASA Description

 

외계인과 대화하기 번외편. 외계인의 답장

외계에서 지구로 보내온 메시지는 없을까요? 지구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외계에 있는 지적 생명체를 찾기 위한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칭하는 말이 외계의 지적 생명탐사(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 SETI)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외계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수집하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자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파와 인위적으로 발생시킨 전파를 구분하여 외계인이 보내는 신호를 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이 1977년에 빛을 발했습니다. SETI 프로젝트 중 탐지된 전파들을 분석하다가 제리 R. 이만 교수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전파인 것 같은 신호를 발견한 것입니다. 제리 R. 이만 교수는 이 메시지를 발견하자마자 놀라서 종이에 ‘와우!(Wow!)’라고 낙서를 했습니다. 이 일화로 이 메세지는 와우 메시지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신호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신호들보다 훨씬 강한 신호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졌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이후에는 별다른 신호가 탐지되지 않았습니다.

와우신호종이

 

현재까지도 외계에서 오는 전파를 탐사하는 프로젝트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1999년, 외계에서 오는 전파 신호를 분석하기에는 SETI 슈퍼컴퓨터의 용량이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미국에서 SETI 프로젝트에 대한 국가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서 프로젝트를 지속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바로 개인 컴퓨터입니다. 외계에서 받은 전파신호를 잘게 쪼개서 개인 컴퓨터에서 분석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1999년 5월 17일부터 2005년 12월 5일까지 진행된 SETI@home classic 프로젝트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SETI@home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를 가지고 계시다면 누구나 무료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화면보호기의 형태로 작동합니다. 즉,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가 사용 중이지 않을 때 외계에서 온 전파를 분석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 설치해서 외계 생명체를 찾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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