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 찾아가기 다섯 번째 이야기
지금까지는 서울근교의 천문대를 주로 소개해보았다면 이번에는 대전에 위치한 대전 시민 천문대를 방문해보자. 2001년 5월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 천문대이기도 하다. 연중 내내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가 벌어져 ‘하늘 놀이터’라는 별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전 시민 천문대만의 매력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임상순 팀장님을 만나보았다.

대전 시민 천문대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천문대는 국내 최초의 지자체 천문대로서 ‘제 1호 시민 천문대’라는 별칭을 달고 있습니다.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에 연구실과 플라네타리움, 도서관이 위치해 있고 2층에 전시실과 카페, 휴식공간들이 3층에는 주 관측실과 보조 관측실이 있습니다. 플라네타리움은 광학식 천체투영기로 최대 90명이 동시에 관람이 가능합니다. 이곳에서는 별 음악회와 같은 축제들이 열리기도 합니다. 2층 카페에서는 천문대에서 직접 내린 커피를 팔고 있는데 꽤 인기가 좋아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실 정도에요. 휴게실에서는 날씨가 좋지 않거나 행사 기간일 때 천문학 관련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천문대의 주망원경은 254mm 굴절 망원경으로 만들어질 당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였습니다. 보조 관측실에는 280mm 반사굴절 1대, 254mm 반사굴절 1대, 140mm 트리플렛 ED 아포크로매트 2대, 102mm 더블렛 ED 아포크로매트 1대, 총 5대의 망원경와 쌍안경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희 천문대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시민 여러분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고 그와 함께 매주 색다른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연간 방문자가 1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천문대입니다.

대전 시민 천문대만이 가지는 특별한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천문대 안의 모든 시설이 항시 무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부담 없이 찾아오셔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도심 속에 위치하고 있다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관측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단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많은 분들이 쉽게 찾아 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자가용 또는 대중교통을 타고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걸어서 산책하다가 들리는 분들도 계실 정도로 접근성에서 아주 유리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주변에 많은 박물관과 과학관들이 있어 낮에는 박물관과 과학관을, 밤에는 천문대를 이용하는 코스 형태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자랑할 만한 것은 시민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와 프로그램들입니다.
어떤 행사들이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우선 저희 천문대의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별 축제’ 입니다. 매년 1회 실시하고 주로 하반기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가끔 5월 5일 어린이날이자 개관기념일 행사로 열리기도 합니다. 이 날은 관측뿐 아니라 각종 과학 체험, 음악회, 어린이 합창단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일식 관측회, 정월대보름축제 같이 천문현상과 관련된 축제들은 그것이 일어나는 당일 천문대에서 항상 열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와 별개로 분기에 한 번 정도 1박2일 또는 당일 가까운 천문대나 과학관으로 관측여행을 떠나는 정기 관측회, 대전 시내에서 관측을 하는 시민 관측회 등 많은 관측회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문교실, 공작교실등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서 어린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항상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850회를 넘기고 있는 별 음악회와 시 낭송회는 늦게 오시면 관람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두 행사 모두 플라네타리움 안에서 진행되며 별과 음악 그리고 시는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줄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별이 보이는 어둠속에서 음악과 시를 들으며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셨던 분들이 또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들이 있는데요, 그 중 아스트로 갤러리는 천문대 벽에 미술작품들을 전시하는 행사로 이 기간에는 멋진 그림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말 많은 행사들이 열리고 있는데요, 어떻게 해서 이 행사들이 열리게 됐나요?
문화예술과 천문우주과학 이 두 가지를 접목시켜서 공연을 하면 시민 여러분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하고 최초의 별 음악회를 열었는데 그 후로 반응이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 낭송회의 경우는 별 음악회와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 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스트로 갤러리 같은 비정기적인 행사의 경우에는 방문하신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받아서 만들어진 게 많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의견 내주시면 새로운 행사가 또 탄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사들의 일정과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매주 진행되는 문화 행사의 경우에는 주로 금, 토요일에 진행되며 토요일에는 토요 별 음악회가, 금요일에는 시 낭송회와 금요 별 음악회가 번갈아 가며 진행됩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참석하길 원하셔서 공연 주 수요일부터 대전 시민 천문대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공연은 티켓을 예매하신 분들이 먼저 입장을 하고 빈 자리가 있는 경우에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정기 관측회는 분기마다 한 번씩, 시민 관측회는 연간 2~3번 정도 열리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일정은 “별이 가득한 하늘놀이터” 라고 천문대 대표 카페가 있습니다. 그 곳에 들어가시면 연간 행사일정을 비롯해 매주 어떤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관측회와 천문교실을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참여하 실 수 있으니까요,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합니다.
대전 시내와 인접해 있는데 관측환경은 어떤가요?
천문대가 대전 시내 안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광공해가 심해 관측환경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주요 관측대상인 행성, 성단 같은 경우에는 망원경으로 볼 때 큰 차이가 없습니다. 또한 별자리들도 육안으로 충분히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 여러분을 대상으로 한 관측에 문제되지 않습니다. 다만 광공해로 보이지 않는 천체들은 플라네타리움을 이용해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천문대를 찾아오시는 시민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때때로 찾아오시는 분들께서 날씨가 좋지 않아 관측을 못하고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문대를 방문하시기 전에 관측을 할 수 있는 날씨인지 꼭 확인하시거나 문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족 단위로 오시는 경우가 많은데 자녀분과 함께 오시는 부모님께서는 천문대가 어떤 곳인지 조금이라도 미리 알려주시고 오시면 훨씬 알차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천문대가 천문관련 행사를 많이 열고 있으니 오시는 날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천문대 카페나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보고 오시는 것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대전 시민 천문대
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 213-48 대전시민천문대
별이 가득한 하늘놀이터(대전 시민 천문대 공식카페)
http://cafe.daum.net/daejeonobservatory
대전시민천문대 홈페이지
http://star.metro.daejeon.kr/
TEL 042) 863-8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