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야인시대 – 동방과학 김창수 사장

夜야인시대 – 동방과학 김창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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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어딘지 다 알어”

인터뷰를 하기 위해 어떻게 찾아가면 되는지 물어보았을 때 동방광학 김창수 사장의 대답이었다. 그의 집이자 작업장이 위치한 충북 도안면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모두 그 말의 뜻을 알아챌 수 있었다. 마당에 수많은 돔들이 가득한 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동방광학은 천문대 건축 전문기업이다. 현재는 국내에도 몇 군데 천문돔을 제작하는 업체가 생겨났지만, 김창수 사장이 처음 시작할 때에는 동방광학이 국내에서 유일한 천문돔 제작업체였다. 천문학은 물론 기계공학을 전공하지도 않았던 그가 어떻게 이러한 일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어려서부터 별을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밤이 되면 담요 한장 들고 나가 짚섬에 누워서 별을 봤지. 그런데 어느 날 소백산 천문대에 올라갔는데 거기 천문대 돔이 고장이 나있었어요. 가만 보니까 내가 고쳐볼 수 있겠더라고. 그래서 거기 돔을 고치게 되었고, 그렇게 천문대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어요.”

현재 김창수 사장이 건설한 천문대는 영월,대전, 과천, 군포 등 전국 각지는 물론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그의 손을 거친 천문대만 무려 140채가 넘는다고 한다. 수 많은 돔을 제작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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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일본에서 찾아온 적이 있어요. 자기네가 훗카이도에 10미터짜리 돔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본에서는 최대 8미터까지밖에 만들 수 없었던 거야. 그래서 나에게 제작을 의뢰했지. 내가 보기에 이제 우리나라가 일본에 적어도 돔 관련해서는 기술력으로 전혀 뒤쳐지지가 않아요.”

그의 말에 따르면 과거에는 일본이나 외국에서 수입하여 돔을 제작하였는데, 요즘에는 거의 수입을 하지 않고 국내기술로 제작한다고 한다. 김창수 사장은 이러한 이야기를 하며 많은 학생들이 국내의 기술수준에 대해 자긍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신이
연세대학교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연세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망원경을 설치하려고 했었는데, 설치장소가 고지대라 결빙이 되어 제작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내가 포크레인 두 개를 붙인 것처럼 만들어 유압을 이용하면 얼음이 깨지면서 열리지 않을까 하고 제안을 했지.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서 연세대 변용익 교수 및 박사들과 같이 작업해서 결국 천안과 남아공에 망원경을 설치하는데 성공했어요. 이 아이디어는 나랑 변용익 교수랑 특허를 나누어서 가지고 있어요.”

김창수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우주적으로’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본인은 전문적인 연구자가 아니라 엔지니어일 뿐이지만, 자신과 함께 별을 본 아이들 중에서 미래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별을 보고 뛰어 놀며 ‘우주적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우주적으로, 그러니까 고정관념, 틀을 깨고 넓게 우주적으로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거지. 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천문대에서 노래를 틀어놓고 이불을 깔고 사람들을 눕혀놓은 다음에 별을 보여주면서
천문학적 지식을 현실적인 언어로 설명해줘요. 그러면 굳이 강의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감동하거든. 그렇게 사람들에게 별을 보여주면서 ‘우주적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인드’를 심어주고 싶어요. 특히 아이들의 사고의 틀을 깨주고 싶어요. 그러면 이 아이들이 성장해서 노벨상이 문제가 아니라 노벨상 할아버지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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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셀 수 없는 시간을 거쳐 날아와 눈에 맺힌 별 빛을 함께 바라보며 많은 추억을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별을 보기 위해서는 꼭 천문대를 찾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꼭 비싼 장비를 이용해야만 별을 보는 것은 아니에요. 옛날 사람들이 망원경을 이용해서 별을 봤겠어요?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밤에 길이 막힌다거나 한적한 들판을 발견하면 돗자리를 깔고 누워봐요. 그러면 맨 눈으로도 별을 볼 수 있어요. 나는 사실 맨 눈으로 별을 보는 것을 제일 좋아해요. 그리고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별을 볼 수 있어요.”

별과 우주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신이 나서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를 하는 별집 짓는 사람인 동방광학 김창수 사장. 그는 오늘도 더 많은 이들에게 우주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별을 보여주기 위해 천문대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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