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 MUSE
Q. 다음 영화들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톰 크루즈 주연의 [나잇&데이],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트와일라잇], 마지막으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 떠오르는 단어라면 액션 블록버스터나 미남 주연배우도 있겠지만… 정답은 뮤즈[MUSE]라는 밴드이다. 위 세 영화 사운드트랙(Original Soundtrack)에는 각각 “Uprising”, “Supermassive Blackhole”, “Follow Me”라는 뮤즈의 곡이 수록되어 있다!
뮤즈는 영국에서 결성된 밴드로 매튜 벨라미(보컬, 기타, 건반) 크리스 볼첸흠(베이스), 도미닉 하워드(드럼)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밴드 이름으로 쓰인 단어 ‘뮤즈’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의 무사이라고도 불리는 문예, 음악, 철학, 천문 등 인간의 모든 학문을 각각 관장하는 9명의 신들을 나타내는 것이다. 고대 시대 때부터 가까웠던 천문학과 음악을 현대에서 다시 이어주는 뮤즈의 감각은 여기부터 드러난다.
긴 무명시절을 거쳐 1999년 1집 앨범 [Showbiz]로 순식간에 브릿팝차트 상위권에 도달한 뮤즈는 “We are the Champions”로 유명한 영국 록 밴드 퀸[Queen]을 이을만한 최고의 밴드로 주목받는다. 뮤즈의 음반은 여러 효과를 조합하여 녹음하고 연주했는데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형태는 아니었다. 실제 앨범을 들어보면 우주공간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소리를 자주 사용한다. 아마 이런 앨범의 매력이 영국의 무명밴드였던 뮤즈를 세계적으로 도약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뮤즈의 곡과 앨범에서는 천체물리학 용어들을 심심하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두 번째 앨범 [Origin of Symmetry]는 우주론의 법칙에 대해서 물어볼 듯한 제목으로 시작한다. 중간 싱글 앨범인 [Dead star], 4집 [Blackholes And Revelations], 최근 발매된 [Neutron Star Collision]까지 앨범 제목과 노래를 듣다 보면 별의 죽음을 관찰하려고 우주정거장에서 합주를 하는 밴드의 모습이 상상된다. 이런 열성적인 천문학도가 어디에 있을까?
실제로 매튜 벨라미는 천문학에 관심이 지대하기도 해서 버진[Virgin] 그룹의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에게 우주여행 승무원을 요청하려고 했었고, 그의 러시아 팬들도 뮤즈의 천문학 사랑을 잘 알고 있는 듯 모스크바 공연에서 망원경을 선물한 적이 있다.

뮤즈는 이번 여름을 맞아 한 회사의 뮤직 페스티벌 무대의 마지막을 맡는 메인 게스트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열성적이고 넓은 팬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8월 17일 공연에는 애국가를 편곡해 연주한 뒤에 자신의 곡들을 이어서 부르는 이벤트로 참석한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무대장치로 우주선, 거대 전파망원경을 자주 등장시키며 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실제 음악으로 표현하는 뮤즈, 그들은 정말 초거대(Supermassive)한 매력을 가진 밴드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