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Q&A – 빅뱅
2014년 9월 2일 우주라이크 페이스북 페이지에 “Facebook Q&A”라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우주에 대해 궁금했던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무려 54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굉장히 수준 높은 질문들과 답변들을 주셨습니다. Facebook Q&A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질문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간단히 답변할 수 있는 질문
– 답변이 길어질 질문은 별도의 기사로 쓸 예정입니다.
2. 너무 어렵지 않은 질문
– 우주라이크는 천문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도 가볍게 읽으실 수 있도록 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 내용은 제외하였습니다.
김동규 님께서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Q. 빅뱅 우주론도 하나의 이론일 뿐이죠?
A. 우주‘론’이므로 하나의 이론 맞습니다. 하지만 질문의 의도는 이것이 아니겠죠? 질문의 의도에 답하기 위해 사실(fact), 가설(hypothesis), 법칙(law), 이론(theory)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용어들에 대해서는 미국 과학 진흥회(AAAS)와 NCSE(National Center for Science Education)에서 정의했습니다.
사실 : 반복적 관측 결과로 확증된 사실. 하지만 불변하지 않음.
가설 : 자연현상에 대한 진술로 검증이 가능해야 함. 더 많은 추론과 설명이 필요함.
법칙 : 일정한 조건이 있을 때 자연이 어떤 양상을 띠는지 기술한 것.
이론 : 자연 현상을 잘 기술한 설명으로 사실, 법칙, 검증된 가설을 포함할 수 있다.
빅뱅 우주론은 하나의 이론일 ‘뿐’인 것이 아니고 자연 현상을 잘 기술한 설명으로 사실, 법칙, 검증된 가설을 포함하는 이론인 것입니다. 우주 형성의 여러 가설 중 하나였던 것이 여러 검증을 거치고 거쳐 이론이 된 것이죠. 많은 분들이 창조‘론’이란 단어 때문에 헷갈리시는 것 같은데요 창조‘론’은 과학적 용어로는 틀린 말입니다. 그리고 창조‘설’도 될 수 없는데요, 가설은 검증이 가능해야 하는데 창조론은 검증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창조론의 내용이 틀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적 용어로 맞지 않다는 것이지 그 내용은 개인의 신념에 따라 다른 것이니까요.
Suyeon Lim 님께서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Q. 빅뱅과 관련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과 업적은?
A. 빅뱅 이론에 제일 중요한 업적을 세운 사람은 바로 에드윈 허블(Edwin Powell Hubble)인데요, 안타깝게도 허블은 노벨상을 받지 못 했습니다. 195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허블로 정했으나 발표 3달 전 9월에 뇌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노벨상은 사후에는 수여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받지 못 했습니다. 빅뱅 이론의 대가가 노벨상을 받지 못한 것이죠.
이후 빅뱅 이론과 관련하여 처음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1978년 아노 앨런 펜지어스(Arno Allan Penzias)와 로버트 우드로 윌슨(Robert Woodrow Wilson)입니다. 이 둘은 우주배경복사(Cosmic Microwave Background, 이하 CMB)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로 빅뱅 이론과 관련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2006년 존 매더(John Cromwell Mather)와 조지 스무트(George Fitzgerald Smoot III)입니다. 이 둘 역시 CMB로 노벨상을 받았는데요, 이 CMB가 아주 미세하게(1/10만) 다르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번에 ‘노벨상 속 천문학’이라는 기사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Jang IS 님께서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Q. 빅뱅 이전엔 무엇이 있었을까요?
A.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도 알 수 없다’입니다. 우리가 빅뱅이 있었다는 사실과 빅뱅 당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아는 것은 현재 우주를 관측해서 추론한 것입니다. 하지만 빅뱅 이전은 직접적인 것은 물론 간접적으로도 관측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빅뱅 이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는 없는 것이죠. 빅뱅 이전의 우주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상상일 뿐입니다. 그 이야기들은 검증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가설’에도 속하지 못 합니다.
질문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