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우주라이크 4호
63광년 거리 외계 행성 대기의 대규모 증발 관측
외계 행성의 대기가 중심별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해 대규모로 증발하는 현상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과 유럽우주기구(ESA)의 XMM 뉴턴 우주망원경에 의해 관측되었습니다. 이로써 외계 행성 연구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심별에서 X선 방출이 일어났는데, 마침 이 행성이 중심별 앞을 가리며 지나가는 것을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별의 전체 밝기 중 행성에 의해 가려짐으로 인해 밝기가 줄어드는 정도를 통해 행성 또는 행성 대기의 반지름을 계산할 수 있는데 X선을 통해서 관측한 감소량은 가시광선에서의 감소량의 3배에 육박했습니다. 이를 통해 천문학자들은 가시광에 대해서는 투명하지만 X선을 차단하는 팽창된 행성 대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 행성 대기 성분에서 규산이 발견되어 이 행성의 색깔이 지구처럼 푸른색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태양계의 구성원이 아닌 외계행성의 색깔을 알아낸 것은 이 행성이 최초라고 합니다. 그러나 비슷한 생김새와는 달리 이 행성의 환경은 지구와는 많이 다릅니다. 목성과 비슷한 질량을 가지고 있는 가스로 이루어진 행성인데다 지구보다 무려 30배나 가까운 거리에서 중심별을 2.2일에 한 번씩 공전하고 있기 때문에 대기 온도가 1000도에 육박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이 행성을 ‘뜨거운 목성’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케플러 우주망원경 고장……. 더 이상 임무수행 불가
우리 지구와 비슷한 외계행성을 찾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케플러 우주망원경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관측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외계 행성을 찾기 위해 NASA에서 2009년 발사한 직경 0.95m의 광시야 반사 망원경입니다. 관측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132개의 외계행성을 찾았고 2700여 개의 외계 행성 후보들을 찾아낸 업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6억 달러가 투자된 이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NASA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케플러 망원경에 장착되어 있던 4개의 리액션 휠 중 2개가 떨어져 나갔다고 합니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의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서는 적어도 3개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망원경이 관측 대상을 조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같은 우주망원경인 허블 망원경의 경우 직접 우주 비행사가 올라가 수리한 사례도 있지만 아쉽게도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현재 지구로부터 6500만 km나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케플러 망원경이 지금까지 관측한 자료들이 2년 동안 계속 전송될 예정이고, 이를 분석하여 외계 행성을 찾는 연구는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랙홀 제트 분출 국내 연구진이 관측
한국천문연구원에서 한국 우주전파관측망(KVN)과 일본 우주전파관측망(VERA)를 통해 블랙홀인 백조자리 X-3에서 제트가 분출하는 장면을 관측하는 데 성공해 7월 20일자 천체물리학 저널(Astronomical Journal)에 논문을 개제했습니다.
백조자리 X-3는 블랙홀과 일반 별이 서로를 근접해서 공전하고 있는 쌍성계인데, 블랙홀의 강한 중력으로 인해 동반성의 물질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물질들이 블랙홀 주변을 회전하면서 강착 원반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 원반이 어느 정도 밀도와 온도를 넘어서게 되면 블랙홀에서 원반의 수직 방향으로 간헐적으로 제트를 분출하게 됩니다. 이 제트 분출 현상은 1~2년에 겨우 3시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는 희귀한 현상이기 때문에 국내 연구진의 발견은 더욱 더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반성으로부터 블랙홀로 물질이 유입되면 제트 분출이 일어난다.
우리 은하 주변의 가스흐름의 기원 규명
은하들은 서로 중력에 의해 이끌려져 충돌하고 병합되기도 합니다. 실제 우리 은하에서도 그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데요, 우리 은하는 병합 중인 두 개의 대표적인 위성 은하, 대마젤란 은하와 소마젤란 은하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두 은하와 우리 은하 사이에는 ‘마젤란 흐름’이라 불리는 거대한 가스로 이루어진 줄기가 존재합니다.
과거 천문학자들은 이 가스 구름이 오래 전 소마젤란 은하로부터 빠져나온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었습니다. 대마젤란 은하의 경우 스스로 가스를 잡아둘 만한 충분한 중력을 가지고 있어 우리은하와의 병합 단계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최근 허블 우주 망원경의 관측에 따르면 마젤란 흐름의 일부분의 화학 조성비가 대마젤란 은하와 일치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대마젤란 은하에서도 우리 은하의 중력에 의한 가스 흡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처음으로 알려진 것입니다.
마젤란 흐름은 현재 은하수 원반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먼 미래에 우리 은하와 만나게 되면 많은 별이 새로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양계 벗어난 보이저 1호
NASA에서 발사한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1호가 마침내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태양에서는 빠른 속도의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태양풍이 끊임없이 방출되고 있는데, 이 태양풍은 다른 항성들로부터 오는 입자들인 성간풍과 맞부딪혀 태양권이라는 공간을 형성합니다. 보이저 1호는 최근 들어 지구로부터 약 180억 km 떨어진 지점에 도달했고, 더 이상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입자가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보이저 1호가 태양권을 벗어나 성간 공간으로 진입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로서 보이저 1호는 태양계를 벗어난 최초의 사람이 만든 물체가 되었습니다.